뉴욕타임스가 23일자 기사에서 소개한 너무나 특별한 자동차 스토리.

오로라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특이한 이력과 외모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된다.

지금부터 50년 전인 1957년 11월 미국의 성직자인 알프레드 줄리아노 신부는 ‘꿈의 자동차’를 만들어 뉴욕의 한 호텔에서 언론 상대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5.5미터 길이에 플라스틱 자체로 만들어진 이 자동차는 녹슬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당시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려 했다. 주먹코처럼 앞쪽으로 불룩 튀어나온 앞유리는 사고 때 충격을 완화해 운전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부드러운 범퍼도 모양이 괴상하지만 행인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안전벨트, 파이프를 엮어 만든 차체 보호 프레임인 롤 케이지, 충돌시 수축되며 충격을 흡수하는 스티어링 축, 사이드 임팩트 바도 갖추어져 있었다.

가격은 1만2천 달러로 당시 자동차 중에서 두 번째 고가로 책정되었다.

문제는 섬유 유리와 목제 구조로 만들어졌던 최초의 견본품이 언론 발표회장까지 오는 동안 15번 고장이 났으며 7번 견인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결국 알프레드 줄리아노 신부의 자동차 회사는 망하고 말았다.

그런데 ‘하얀 코끼리’ ‘사상 최고 못생긴 차’ 등으로 불리는 오로라는 영국의 한 자동차광에 의해 그 모습이 복원되었다.

1993년 미국 코네티컷의 들판에서 폐차 수준의 몰골로 버려져 있던 오로라를 발견한 앤디 손더스가 1백 3십만 원 가량에 구입해 영국으로 옮긴 후 수년 동안의 작업을 거쳐 2005년 오로라를 되살려낸 것이다.

50년 전 감성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상한 모습이었지만, 운전자와 행인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던 ‘이념’이 돋보이는 자동차 오로라는 영국의 한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 : 오로라를 복원한 앤디 손더스의 홈페이지에서)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