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모터쇼 최고의 이슈, 닛산 GT-R



 

2007 동경모터쇼의 핫이슈를 꼽으라면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지난봄 서울 모터쇼에서는 닛산의 '인피니티'브랜드를 달고 나온 'G37S'가 베스트카로 선정되었다. 일본에서는 닛산의 '스카이라인'이란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량이다. 올 가을 동경모터쇼에서도 닛산의 히트는 이어졌다. 바로 GT-R이다.






닛산의 GT-R, 480마력, 3.7리터의 엔진으로 '다목적 슈퍼카'를 지향한다 

스카이라인으로 대표되는 닛산의 스포츠카가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GT-R은 발표 초기부터 포르쉐와 많은 면이 비교됐다. 정확한 모델명과 기록조건도 없이 그저 소문에 따르면 독일에서 비밀리에 진행한 포르쉐와의 비교 주행에서 포르쉐의 기록을 돌파했다는 둥, 닛산이 만들어내는 양산형 포르쉐라는 둥 여러가지 떠도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추측컨데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가 포르쉐를 경쟁상대로 지목하고 있음엔 틀림없는 일이다.

동경모터쇼에서 닛산은 부스의 크기나 차량의 출품내용으로 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GT-R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는 30분은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항상 인기만점이었고 인터뷰를 통해 듣기로도 관람객들은 GT-R을 모터쇼 최고의 차로 뽑고 있었다.

GT-R은 3.8리터 V6 트윈터보엔진을 프론트 미드쉽형태로 장착했고 최고출력은 480마력/6400rpm에 달한다. 1740kg의 무게를 480마력의 엔진으로 달리게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무려 3.6초밖에 걸리지 않는 슈퍼카의 반열에 들어가는 차량인 것이다.






시속 340km까지 표시된 속도계가 차의 성능을 말해준다. 

그러나 가장 관심이 가는 내용은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현지 발매가격은 옵션에 따라 777만엔~840만엔까지로 원화로 환산해보면 (환율, 820원 기준시) 6,300만원~6,900만원으로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중, 고급 수입 승용차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GT-R의 스티어링휠, 단단한 그립감이 훌륭했다. 

기존의 인피니티 G35나 G37S도 국내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차로 정평이 나 있지만 GT-R의 가격은 성능에 비해 놀라울 정도이니 모터쇼에서의 인기를 이해할만하다.






GT-R을 보기위해 모여든 관람객들, 닛산 부스는 모터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기자가 방문했던 11월3일은 15만명에 이르는 입장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날인데다가 GT-R은 모터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직접 앉아보고 만져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닛산의 관계자가 귀뜸해주기를 동경 긴자의 닛산본사에 가면 1층에 '닛산갤러리'라는 전시장을 두어 모든 차종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다음날 공항으로 가기전 잠시 시간을 쪼개서 닛산 본사로 찾아가 보았다. '닛산갤러리'에는 GT-R 6대를 색상별로 전시하고 있었다. 도심 한복판의 오피스타운인데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GT-R을 보고 있었다.

직접 앉아본 느낌은 인피니티 G37S와 비슷해보였다. 다만 조금더 단단하고 각진 모습을 가졌고 중앙에 위치한 화면에서 속도, RPM, 연비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시동을 걸고 힘찬 엔진소리를 들어보진 못해서 끝내 아쉬움이 남았지만 동경모터쇼 최고의 이슈인 GT-R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다.






중앙에 위치한 화면에는 속도, RPM, 이동거리,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화면을 보여준다. 

얼마전 닛산자동차가 한국에 본격 진출하기로 선언했다. 비슷한 시기에 수입차의 가격인하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한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저렴해진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가진 차량을 고르느라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GT-R도 한국에 런칭될 것인지 아직은 닛산의 공식적 답변은 없었지만 한국의 자동차 소비자로서 한국의 도로에서 파워넘치는 GT-R을 운전해볼 날을 기대해본다.